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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이 출시 10년 만에 독자들의 서재를 채우고 있다, 전자책은 지난 2007년 11월 19일 처음 등장했다. 세계 최대 온라인서점인 미국의 아마존이 전자책 단말기 '킨들'을 세상에 내놓은 것이다. 수 천 권의 책을 휴대용 전자기기 하나에 다닐 수 있어 획기적인 IT기기로 주목을 받았다.
출판업계는 긴장했다. 전자책의 등장으로 종이책의 미래가 불투명해져서다. 당시 출판업계는 종이책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바라봤다.
전자책 출시 10년이 지난 지금 출판업계는 안도의 한 숨을 쉬고 있다. '우려'는 '기우'로 판명이 났다.
전자책 비중이 높은 미국에서도 전자책의 점유율은 전체 책 시장의 20%를 넘지 못했다.
오히려 지난해 영국과 미국의 전자책 판매량은 16%와 18.7%가 줄어든 반면 종이책 판매량은 7%, 7.5% 각각 늘었다.
국내에서는 종이책과 전자책이 저마다 확고한 시장을 확보하고 공존하고 있다. 출판업계 관계자들은 전자책이 종이책을 밀어내는 '경쟁자'의 입장이 아닌 '보완재' 혹은 '동력자'의 관계로 보고 있다. 교보문고 브랜드관리팀 진영균 대리는 "종이책과 전자책은 저마다의 장점이 있다. 종이책은 책의 속성인 종이를 넘기는 경험을 주고 전자책은 갖고다니기 편리한 점이 있다"며 "전자책의 등장으로 출판업의 형태가 변화했을 뿐 전자책과 종이책을 경쟁상대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종이책과 전자책이 상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자들의 종이책의 장점에 손을 놓고 있지 않은 것으로 출판업계와 독자들은 해석한다. 교보문고 진영균 대리는 "전자책이 종이책을 완전 대체하기에 아직 기술적인 부분과 컨텐츠가 많이 부족하다"며 "아직은 전자책이 종이책의 감성을 100% 보여주지 못한다. 그것을 완전히 대체하지 않는 이상 종이책이 건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일주일에 한 번은 서점을 들린다는 방모(26)씨도 "전자책의 등장으로 디지털이 아날로그를 전부 덮어버리는 시대가 오는건가 싶어 씁쓸했다"며 "하지만 종이책이 가진 감성을 전자책이 매우기는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전자책 시장은 '웹소설'과 '웹툰'을 필두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웹소설 전문사이트 '조아라'는 지난 2008년 최초로 웹소설 판매를 시작한 이후 2009년 2억원이던 연매출이 지난해 125억원으로 급성장했다. 웹툰시장은 지난해 5840억원에서 올해 7240억원으로 23%성장했다.
한국전자출판협회 나용철 팀장은 "출판사는 전자책과 종이책 판매량을 따지지만 협회에서는 개별로 본다"며 "전자책은 종이책과 공존해야할 대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출판산업은 전자책과 종이책을 비교할 수 없는 구조다. 종이책을 만들지 않는 웹소설과 웹툰도 전자책으로 분류할 수 있어 시장 구분이 모호하다"라며 비교대상이 아니라고 덧붙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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